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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I World 2021] "AI-인간 공존 위해서는 AI 위한 제도 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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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이낸셜뉴스 21-11-03 12: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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토비 월시 호주 뉴사우스웨일즈대학교 교수(오른쪽)가 서승우 서울대학교 전기정보공학부 교수와 
21일 파이낸셜뉴스와 대한전자공학회가 공동으로 서울 여의도 콘래드호텔에서 개최한 'AI World 
2021'에서 화상으로 대담을 하고 있다. /사진=서동일 기자

[파이낸셜뉴스] "인공지능(AI)과 인간의 능력과 강점에는 차이가 있다. AI는 인간보다 더 유용하거나, 더 경제적일 때 의미가 생긴다. 인간과 AI가 공존하기 위해서는 AI를 더 잘 활용할 수 있는 규칙과 제도가 필요하다."

AI 기술의 필요성, AI의 인간영역 침범, AI를 둘러싼 윤리 문제 등에 대해 전문가들의 심도있는 진단과 조언이 나왔다.

토비 월시(Toby Walsh) 호주 뉴사우스웨일즈대학교 교수와 서승우 서울대 전기정보공학부 교수는 21일 파이낸셜뉴스와 대한전자공학회가 공동으로 서울 여의도 콘래드호텔에서 개최한 'AI World 2021'에서 'AI와 인간의 조화로운 공존을 위한 방향'을 주제로 한 대담을 통해 "인간과 AI는 각각 강점에 차이가 있으며, AI의 발전과 공존은 인간에게 더 나은 가치를 제공하는 방향으로 규율해 가야 한다"고 강조했다.

월시 교수는 "20년 전만해도 스마트폰 애플리케이션(앱)을 개발하거나 소셜미디어 인플루언서를 해서 먹고 살 수 있으리라라고는 누구도 생각하지 않았다"며 "사람들은 AI가 사람이 하던 많은 일을 대체하고 직업이 사라질 것이라는 두려움을 갖고 있지만, 치즈, 커피, 그림, 옷 등 인간이 직접 만든 것에 대한 가치는 높아질 것이고 그 시장은 지속적으로 유지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특히 이해관계를 바탕으로 중요한 결정을 해야하는 일에서 만큼은 AI가 인간을 대체할 수 없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그는 "비자를 발급하고, 이민신청서류를 검토하거나, 사람을 체포하는 일 등은 결과가 엄청난 파장을 불러오기 때문에 반드시 사람이 해야 한다"며 "오직 사람만이 세상에 대한 상식을 갖고 있으며, 기계가 인간보다 나은 결정을 할 수 있는 분야는 따로있다"고 강조했다.

AI와 인간의 강점이 분명히 구분된다는 게 그의 생각이다. 월시 교수는 "인간은 지루하고 반복적인 일을 하기 위해 태어난게 아니기 때문에 AI가 현재 인간이 하는 지루하고 반복적인 일을 대신 해주는 것은 좋은 일"이라며 "앞으로 인간을 위한 새로운 일자리가 많이 창출될텐데, 관련한 교육을 받을 수 있도록 하는게 당면 과제라 할 수 있다"고 말했다.

월시 교수는 AI는 인간 삶의 경제성을 향상시키는 방향으로 발전할 것이라는 예측도 내놨다. 기존의 서비스를 더 저렴하게 이용할 수 있을 때 AI의 효용가치가 생긴다는 얘기다. 그가 예로 든 것은 자전거 수리공이다. 월시 교수는 "자전거 수리는 부품 표준화도 돼 있지 않고 매우 섬세한 작업을 필요로 하며, 로봇으로 대체하기 위해서는 많은 돈이 들 수 밖에 없어 수익창출을 고려했을 때 누구도 자전거 수리 로봇을 만들지 않을 것"이라며 "실제 주변의 자전거 수리공에게 물어봤더니 자전거 수리 자체로 수익을 얻는 게 아니라, 수리를 위해 찾아온 고객이 다음 자전거를 살 때 본인 매장을 이용하도록 하기 위한 것이란 얘기도 들었다"고 말했다.

 

"AI 기술기업 책임감 가져야"

월시 교수와 서 교수는 AI기반 자율주행차의 '트롤리 딜레마'를 예로 들며 "자율적 판단과 윤리적 규범은 사람의 몫이지, AI나 기계의 몫이 아니다"고 공감대를 나타냈다. 트롤리 딜레마는 자율주행차가 고통사고 상황에 처했을 때 차 밖의 보행자를 보호하도록 설계해야 하는지, 차 안의 운전자를 보호하도록 설계해야 하는지를 둘러싼 오래된 논쟁이다.

월시 교수는 "AI와 자율주행차를 비판다는 사람들은 AI가 윤리적인 판단을 할 수 있는 지 장담할 수 없다고 주장하지만, 인간 역시 항상 윤리적인 결정과 행동을 하는 지는 의문"이라고 의문을 제기하며면서 "상황에 대한 판단과 결정은 사람의 몫이지 AI에게 그것까지 줘서는 안된다"며 "AI가 사회적 규범을 배제한 채 기술적으로만 발전하도록 추구해서는 안된다"고 입을 모았다. 서승우 교수는 "모 글로벌 자동차회사는 라이다 없이 카메라로만 사물을 인식하는 자율주행차를 내놨는데, 이는 어두운 곳에서 운전자의 손을 뒤로 묶어 놓는 것과 같은 상황"이라며 "내 자율주행차가 센서도 없이 어두운 곳에서 제한된 정보만 가지고 돌아 다니는 걸 원치 않는다"고 말했다.

월시 교수도 이에 동의하며 "센서와 카메라는 시야를 지각하는 범위가 다르기 때문에 자율주행차에는 레이더, 라이다, 초음파센서 등 다양한 종류의 센서를 기본적으로 장착해야 한다"며 "그런 차가 도로를 달려서는 안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이것의 근본 문제는 AI에 있는 것이 아니라 인간이 AI에게 어느 정도의 자율성을 줄 지 판단하는 것에 있다"고 강조했다. 그런 측면에서 AI에 대한 규제를 논의해야 한다는 것이다.

서 교수가 "프로그래밍을 통해 인간이 AI를 자유자재로 다룰 수 있다는 의견들이 있다"고 하자 월시 교수는 "리비아에서 내전 중에 무인드론이 사용됐던 것처럼 기술이 사람을 해치고 군사력에 사용되고 있어 자율무기에 대한 규제를 다양한 사람들과 함께 요구하려고 한다"며 "기계의 행동은 예측 불가능하며 인간 세상에 규칙, 규정, 제도가 있듯이 AI를 위한 규칙, 규정, 제도를 제대로 구축해야 바람직한 방향으로 나아갈 수 있다"고 마무리했다.

ronia@fnnews.com 이설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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